에이지 오브 지그마: 설정

헬크라운: 연기가 자욱한 도시

오거맨 2024. 7. 24. 23:19

쌍꼬리 성전의 상징적인 정착지였던 엠버가드는 버민둠 초창기 참혹한 폭격으로 폐허가 된 껍데기로 전락해버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엠버가드는 스케이븐의 진격을 피해 도망치는 이들을 위한 중요한 요새가 될 것이다.
 
* 쌍꼬리 성전이란?

'여명인도자' 캠페인에서 진행된 해머할 주도의 아쿠시/기란 양면 성전군으로 '엠버가드'와 '버더그리스' 정착지 건설을 목표로 삼았다.

 

나이트-퀘스토르 알프릭 레오두스가 칼자루로 스케이븐 전사의 얼굴을 내리찍은 다음, 백핸드 슬라이스로 그 허리를 베어버렸다. 
그는 여명의 횃불을 들어올리자, 마법에 걸린 봉화가 은백색 빛의 물결로 어둠을 몰아냈다. 
동료 할로우드 나이트들이 나머지 쥐떼를 처리한 것을 확인한 그는 엠버가드로 가는 길목에 늘어선 시체를 음울하게 바라보았다. 
이 마지막 공격은 지금까지 겪은 것 중 가장 사나운 공격이었다. 
수천 마리의 쥐떼가 저 멀리서 종소리가 계속 울려 퍼지는 와중 포위된 도시의 가장 동쪽 성벽에 몸을 던졌고, 그 생명체들은 고통도 잊은 듯했다. 
아마도 종소리가 너무 가까웠기 때문일 것이다.
 
레오두스 주변에는 파도가 잦아들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지쳐 쓰러진 스틸헬름들이 있었다. 
거의 대부분이 부상을 입었고, 몇몇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것이 분명해 보였다. 
나이트-퀘스토르는 주변이 불타는 가운데 신-왕의 목소리가 왜 자신을 이곳으로 인도했는지 아직 알지 못했다. 
단순히 인간 동료들과 함께 죽어 최대한 오랫동안 스케이븐의 홍수를 막으라는 것일까? 
엠버가드의 수호자들은 영웅일지 몰라도 초인적인 존재는 아니었다. 
적이 계속 몰려오고 또 다른 대규모 공격을 알리는 종소리가 계속 울린다면, 결국 취약한 경계가 뚫리고 쥐새끼들은 불타버린 도시를 마음껏 활보할 수 있을 것이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채 구원을 기다리는 절망적인 난민들을 구할 수 없게 될 것이었다. 
엠버가드가 함락되면 아다만틴 체인의 남쪽 측면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으며, 그 너머로는 카필리아 평원까지 스케이븐의 맹공격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 아쿠시 그레이트 파치 동부 지도

버민둠의 여파를 가장 강하게 겪은 아쿠시는 현실의 장막이 무너져 내리며, 그레이트 파치 동부에 블라이트 시티의 일부인 '나우'라는 대륙이 생겨나버렸다.

 

리버레이터-프라임 하비안은 귓가에 울리는 종소리에 저주를 퍼부으며, 레오두스에게 다가가 성벽을 내려다보는 그의 옆에 섰다. 
평소에는 겁이 많던 스케이븐이 불협화음을 내는 종소리에 반응하여 광적인 용기를 보이는것을 모두가 목격했다. 
설상가상으로, 그 소음으로 인해 낙석과 진동이 매번 더 심해져 엠버가드의 취약한 방어력이 더욱 약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스케이븐이 득실거리는 뒤틀린 지형이 할로우드 나이트와 그 저주받은 종 사이에 놓여 있었다. 
레오두스는 그곳에 머물렀던 자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미 본 적이 있었다.
 

레오두스는 무릎을 꿇고 칼자루를 꽉 쥔채로 신-왕에게 자신을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다. 
한참 동안 정적 가운데 죽어가는 자들의 신음 소리만 들려왔으나, 빛이 비췄다. 
하늘을 덮고 있던 거대한 먹구름이 갈라지고 번개가 하늘을 가로지르며 춤을 추었다. 
레우두스의 눈이 하얗게 변하자, 주변의 동료들은 나이트-퀘스토르가 스케이븐의 저격에 당했다고 생각하며 놀라기 시작했다.
이는 그들이 레오두스가 본 것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영혼은 환희에 휩싸여 아다만틴 체인을 가로질러 산봉우리를 지나 구불구불한 협곡을 달려 나갔다. 
마침내 검은 현무암 봉우리 위로 높이 솟아오른 알프릭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요새를 내려다보았습니다. 
그곳은 자신이 속한 교단의 거대한 스톰킵의 작은 버전처럼 보였다. 
하지만 할로우드 나이트의 빛나는 요새-성당이 빛나는 웅장함을 뽐내는 것과 달리, 이곳에는 파멸과 절망의 기운이 납처럼 무겁게 깔려 있었다.
시체를 쪼아먹는 새들이 지붕 위를 맴도는 와중에도, 엄숙한 날개달린 전사들이 흉벽 위에서 경계를 서고 있었다.
 
레오두스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던 중 리버레이터-프라임 하비안에게 붙들렸고, 의식이 돌아오자 현기증을 느꼈다. 
그는 친구의 걱정 어린 시선을 알아차리고는 하비안의 어깨를 꼭 잡은 채 미소를 지었다. 
이제 그는 그들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