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처 게임 리뷰

오늘의 히오스 - 사자무쌍(Lion Rampant)

오거맨 2024. 6. 12. 01:27

대-GW 가격 상승의 시대, 수많은 사람들이 비-GW 모델&규칙을 찾으며 제3의 길을 찾고 있다.

 

그러나 내가 진짜 좋아하는 모델이 딱히 게임에 쓸 구석이 없다면 조금 슬프지 않은가?

 

그래서 오늘의 히오스 시리즈는 특정한 모델이 지정되지 않은 범용 규칙들을 소개하여, 쓰고 싶은 모델 다 써볼 수 있게 만들어보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개요

라이언 램펀트는 역스퍼거 사이에서 나름 유명한 출판사인 오스프리의 워게임 라인업 중 하나이다. 이름의 유래는 중세 서양 문장에 보면 종종 보이는 앞발을 든 사자로, 그 유래에 맞게 '중세'를 배경으로 삼는 히스토리컬 계통 규칙이다. 해외의 평가로는 히스토리컬 범용 규칙 중에서 간단하고, 입문용 겜으로 사용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니어처 게임에서 '간단'하다는 그냥 칭찬이 아니다!)

정규 24포인트의 40~60 정도의 모델이 나오는 워게임으로, 히스토리컬 워게임 사이에서는 나름 모델이 조금 나오는 편에 속한다. 라이언 램펀트라는 이름을 매번 길게 쓰기 번거롭고 비슷한 규칙을 사용하는 파생 게임이 있으니 적당히 비슷한 뜻인 '사자무쌍'이라 부르도록 하겠다. (SF 배경의 제노 램펀트, 판타지 배경의 드래곤 램펀트 등등)
 

배경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중세' 배경에 적당히 사용하기 좋은 범용성을 지니고 있다. 공식적으로 지원하는건 후기 로마부터 십자군 전쟁까지로 적당적당한 고증을 자랑한다. 고증-게임성 중 게임성 측면에 좀 더 집중한 규칙인 만큼, 고증을 통한 세분화보다는 다양한 시대를 커버치기 좋은 스탯 블록 시스템을 사용하기에 딱히 상대를 크게 가리지 않는게 장점이다. 여기에 맞게 규칙 또한 15mm, 28mm, 54mm 등등 다양한 스케일을 지원하니 적당히 합의하여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성

일반적으로 사자무쌍은 원형이 되는 '뼈대'격인 유닛이 있고, 여기에 컨셉에 맞춰 트레잇을 붙이는 방식으로 자신의 부대를 만든다. 보통 개별 유닛은 6~12 모델 정도로 구성되어 있고, 포인트는 3~4점 정도가 평균이니 한 게임에서 최소 3유닛에서 6유닛 정도가 나온다고 보면 된다. 각 부대마다 한 모델을 '지휘관'으로 사용하니, 원한다면 특별히 꾸며주는걸 추천한다. 게임 내에서 적 지휘관과 일기토를 벌이는 등의 활약도 가능하고, 트레잇을 부여해 부대를 좀 더 특성화할 수도 있다.

예시로 게임 내에서 추천하는 '십자군' 구성을 들자면, 십자군은 24포인트 정규전 기준 2유닛의 정예 기병, 1유닛의 중기병, 중보병, 석궁병으로 구성되어 있다. 십자군은 기본적인 구성이라 생각하는지 포인트 증감이 있는 업그레이드가 붙어 있지는 않지만, 성전기사 12모델, 성전종사 6모델, 도보종사 6모델, 석궁병 12모델로 정도면 충분히 워밴드를 구성할 수 있는것이다. 몽골의 케식이라면 저 정예 기병에 활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등 기본적인 유닛의 뼈대는 공유하니, 규칙을 외우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공격 주사위 개수도 모델이 절반 초과면 12개, 이하면 6개로 단순하고 이동도 뭐 특별한 제약이 없어 미겜을 처음 하는 사람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사자무쌍은 이렇게 안일해진 규칙에 유저들이 매너리즘을 느낄까봐 복선을 심어뒀는데, 자신의 턴을 진행하는 도중 '행동'에 실패하면 즉시 턴이 넘어가버리는 규칙을 가지고 있다. 원한다면, 추가 규칙을 사용해 해당 유닛의 활성화만 실패하게끔 할 수도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룰북을 읽고 결정해두는걸 추천한다.

 

각 유닛들은 유형에 따라 수행할 수 있는 행동이 다르고, 행동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주사위 굴림값이 다르다. 종교적 광신에 빠진 기사들은 돌격 명령에는 쉽게 반응하지만, 일반적인 기동은 그리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없고, 저숙련병들은 명령대로 움직여주면 크게 감사해야하는 수준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유닛들은 공격을 당하는 즉시 '방어' 수치로 반격이 가능해 일부 고기 방패형 유닛들은 적극적으로 돌격하기 보다는 미리 깔아둬 적의 행동을 제약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히스토리컬 게임 특유의 고통스러운 사기 체크는 사자무쌍에도 멀쩡히 남아있으니, 1포인트짜리 농노를 보고 신나서 스팸하는 자폭은 조금 참는걸 추천한다.

기본 규칙서에는 12개 정도의 시나리오가 포함되어 있는데, 다양한 전투 상황을 세세하게 만들어둬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적당히 시나리오의 진행 순서를 정해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구성할 수 있는건 이런 유형의 게임들이 가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추천 모델

오크타운에서 판매하는 워로드, 빅트릭스의 중세 유럽~100년 전쟁 시기 모델을 사용하면 충분하다. 보~통 빅트릭스가 조금 더 조형이 괜찮은데 비싸고, 워로드는 싸고 다양한 구성이 조금씩 들어있는 합본이 있는 경우가 많다. 적당한 구성 기준으로는 8~12만원 정도에 50~70모델로 구성된 아미를 만들 수 있으니 가성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유닛의 구분을 위한 창의성있는 조립&도색이 필요하니 인터넷이나 서적으로 참고 자료를 찾아보는걸 추천하며, 어짜피 게임을 하려면 사람을 구해야 하니 넘치는 모델을 적당히 분할 구매하는것도 괜찮다.

평점: 4/5
장점: 쉽고 흥미진진한 핵심 시스템, 높은 범용성, 괜찮은 룰북 구성&유저 서플먼트
단점: 아쉬운 세밀함, 불편한 편집
 
바이킹&십자군의 경우에는 추가 서플먼트가 있으니 확인해보는걸 추천하며, 하우스룰로 적당한 세력별 특룰이나 업그레이드를 만들어 사용하는것도 괜찮아 보인다.

 

추천하는 추가 규칙 사용은 다음과 같다:

1. 활성화 종료 변경: 명령 굴림에 실패해도, 턴이 즉시 종료되지 않는다. 대신 해당 유닛은 이번 턴 동안 행동할 수 없다.

2. 단순한 전측후면: 모든 유닛이 180°의 전면 시야를 가지고, 측&후면을 공격당할때 약간의 패널티를 받는다.

3. 영광스러운 업적: 추가 승점을 제공하는 보조 미션을 추가한다. 일괄적 적용보다는 내러티브에 맞게 배분하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