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지 오브 지그마: 설정

반두스의 최후

오거맨 2024. 9. 24. 22:39

이오누스 크립트본이 산산조각난 전장에서 구출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거대한 폭발과 함께 산이 부서지고 타오르는 워프 에너지가 쏟아져 내리자 스톰캐스트와 고어타이드의 전사들은 모두 휘말려 사라졌다.

오직 반두스 해머핸드만이 전투에 빠져 자신이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았다.

크소락스의 안장에 매달린 로드-셀레스턴트는 이오누스가 언덕 위에 솟아오른 검은 탑으로 하강하라고 명령할 때까지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

 

* 크소락스: 이오누스가 타고 다니는 용

탑에 도착해서야 반두스는 깨어났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쉿, 반두스...' 이오누스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그림자에 싸인 수행자들이 읊조리는 요란한 애가 아래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는 속삭임이나 다름 없었다.

'쉿, 자네는 폭풍의 눈을 통과했고, 지금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네.'

 

* 폭풍의 눈: 스톰캐스트가 리포징의 부작용을 견딜 수 있는 임계점

아주 잠시 동안 반두스는 진정되었으나, 갑자기 광란에 빠져 이오누스를 붙잡은채 흐느껴 울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감시자는 온 힘을 다해 반두스를 복도 끝의 독실로 끌어당겼고, 그러는 동안에도 로드-셀레스턴트는 계속해서 울부짖었다.

 

"번개 사나이! 그가 내 영혼을 잿더미로 만들러 온다. 내 속을 비우고 그의 눈부신 폭풍으로 가득 차서 형벌과 법이라는 쌍둥이 기둥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이오누스는 반두스의 눈과 입에서 폭발적인 에너지가 터져나오는 것과 동시에 그를 독실로 끌어 들였다.

지친 한숨과 함께 감시자는 철문을 잡아당겨 닫았고, 문은 장송곡 같은 신음소리를 내며 쾅 닫혔지만 감시자는 문을 잠그지는 않았다.

이것은 이오누스의 방식이 아니었다.

숨을 거칠게 쉬면서 이오누스는 문 틈 사이로 빛이 번쩍이는 것을 지켜보았다.

로드 렐릭터는 피로에 지쳐 쓰러지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그는 차가운 금속 위에 손을 얹고 한숨을 쉬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없었다.

'아직 늦지 않았을지도 모르지, 오랜 친구여...' 이오누스가 말했다.

천천히, 그는 주먹을 쥐었다.


'알고 계셨습니까, 나의 신왕이시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셨습니까?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습니까?"

뒤로 물러나서 이오누스는 탑 전체를 에워싼 애도가가 그를 덮치도록 내버려 두었고, 시선을 위쪽으로 기울였다.

수백 개의 다른 수감실들이 황량한 벽을 따라 늘어서 있었고, 독실 안의 각각은 반두스와 비슷한 운명을 맞이한 이들이었다.

잠시 후 그의 등 뒤로 번개가 내려쳤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따르겠습니다...'